(중성화 수술 전의 아메리)

 

우리 메리는 2014년 겨울에 TNR을 했던 아이인데요,

제가 포획할 때 있었고 방사 또한 지켜보았어요.

 

 

 

 

 

무엇보다도 컷팅된 왼쪽 귀를 보면 중성화 된 고양이가 확실하죠.

 

 

 

 

 

그렇게 길에서 살다가 메리의 애교에 못 이겨서 다음해 봄에 저희 집에 들이게 되었는데,

격리할 때부터 시작해서 2년이 다 되어가는 최근까지도

심심찮게 이불에 소변을 봐서 세탁기를 쉴틈없이 만들어 준 녀석이에요.

 

 

 

 

(집에 들어와서 격리 생활을 마친 직후의 메리)

 

온갖 방석들은 물론이고 간밤에 제가 덮고자던 이불, 라텍스 매트리스,

눈에 띄는 베개, 의자, 마침내 소파까지 고양이 오줌으로 뒤덮이는 날이 와버린 거죠.

 

 

 

 

 

예쁘면 다냐, 예쁘면 다냐구.

얼굴값 한다고 주변에서도 말 많았었어요ㅋㅋ

 

 

 

 

(맨날 머리 콕 박고 자는 거 왜그리 놓아하는지)

 

처음엔 그게 발정이라고 생각을 당연히 못했어요.

수술된 아이인데 그럴 수가 없잖아요. 울음소리도 약했고요.

 

 

 

 

 

혹시 방광에 문제가 생겼나 싶어 병원엘 갔더니 슬러지가 조금 있다고 해서 방광염 약도 먹였지만 전혀 듣질 않았죠.

그런데 몇 개월 지나면서 그 행동이 반복될 수록 우는 소리가 점점 심해지더라고요.

 

 

 

 

(넘나 맞춤 박스!가 아니라 작...작은 거 같은데...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초음파를 진행했지만 난소는 찾을 수 없었고

혈액으로 발정 호르몬 검사도 했지만 결과는 발정이 아니라고 나왔어요.

물론 그 검사의 정확도는 겨우 60% 정도라고 하니 사실 믿을 수는 없었고

그렇게 서로 힘든 시간만 보내다가 마침내 지난 12월 중성화 재수술을 결정했습니다.


 

 

 

밤순이랑 메리랑. 귀요미들.

 

 

 

 

 

고양이에게 산책은 여러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에 절대 안 시키지만

볕이 좋아서 가슴줄을 하고 마당에 마실 나왔는데

스트릿 출신답지 않게 넘 쫄아 붙은 바람에 5분도 안돼서 끄읕!

 

 

 

 

 

이때 좀 수척해졌었나봐요.

계속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느라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힘들어 했었어요.

 

 

 

 

 

다들 어렵다고 했어요. 쉽지 않아서 비용도 훨씬 비싸다고.

재수술이라 절개 부위도 클 수밖에 없고, 배를 열어도 결국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도 했어요.

선생님도 재수술 권하는 걸 조심스러워 하셨으니 제가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고민스러웠는지 짐작하시겠죠.

 

 

 

 

 

자다가 부르니 눈 감고도 대답을 해주는 착한 메리.

 

 

 

 

 

 

수술이 끝나고 나오신 선생님 만면에 띈 미소. "찾았어요!"

제거한 걸 보여주셨는데 자궁도 이상한 상태로 반이 찢겨져 있고

난소는 그대로 있고, TNR 당시 집도했던 의사가 정말 원망스럽더군요.

 

길고양이 중성화라고 막 한 거라고 밖에 볼 수 없었으니까요

 

 

 

 

 

메리 누나 아파보여서 우리 금동이가 꼬옥 안아 주는고야?

 

 

 

 

 

이번엔 비안이가 메리 팔을 꼬옥 붙들고 예쁘게도 자고있네요.

 

 

 

 

 

귀를 반이나 내어주고도 배를 한번 더 열고,

재수술 다녀와서는 사흘 가까이 물조차도 입에 대질 않아 걱정스러웠던 메리는

이젠 사랑의 세레나데도 뚝 그치고

전보다 넘치는 애교와 식탐으로 하루가 다르게 토실해지고 있답니다.

 

메리야, 사랑해!

 

 

[틸밥차와 똥고양이]

* http://catilda.tistory.com

* Instagram @catildaa






  • 뽕수니네 2017.01.30 11:29 신고

    아이고야 어찌 이런 일이...
    인성 썩은 수의사 참 많아서 동물병원 선택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집 15살 할배멍도 1살때 수전노 동물병원 수의사 때문에 돈은 돈대로 깨지고 한달 내내 매일 병원다니느라 멍이도 고통받고..
    결국은 서울대병원가서 수술했지만.. 그때 분노는 정말...한동안 쌍욕을 달고 살았습니다.
    메리도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개차반 수의사로 인해 많은 고통 받았고 지켜보는 주인장도 마음 고생 엄청 심했겠네요
    메리의 일탈 원인 찾아서 정말 다행이고 다행입니다.
    원인 못찾았으면 어쩔 뻔 했는지...
    여튼 정말 수고 많았네요.
    메리도 고생 많았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내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틸다 2017.01.30 13:45 신고

      찾고나서 정말 기쁘기도 했지만 그 미친 수의사 때문에 고생한 걸 생각하니 부글부글..!!! 이젠 이불 마구 깔아놔도 끄떡없어요. 한번씩 메리 그럴 때면 이불 다 치워버리고 살았으니 이불에서 자는 거 좋아하는 다른 애들도 안쓰럽고ㅜㅜ 발정나면 참 서로 너무 힘들더라구요.

      뽕수니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거두시는 아이들에게도 평안과 행복 가득한 한해 되길 바랄게요. 응원해주셔서 늘 감사해요!!

  • HyunJun 2017.01.31 07:03 신고

    가끔 수의사들이 잔인하다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이네요.ㅜㅡㅜ

    • ­틸다 2017.02.04 19:36 신고

      단순 실수였다면 할 수 없지만 돈에 눈이 멀어 최소한의 직업 윤리의식도 없는 의사들도 많으니까요. 어떤 지역에선 수술은 아예 하지도 않고 귀만 잘라 내보내는 의사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귀잘려 있는 고양이들이 계속 임신도 한다고.

  • 나비 2017.02.02 04:41 신고

    그렇게 오래도록 서로가 고생하게 만든 원인이 결국 돌팔이 수의사의 날림공사(?)였다니요!
    문제가 해결되어 정말 다행이지만 그 수의사는 벌받아야되!^_^
    그나저나 틸다님도 메리양도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메리양 어딘지 표정이 어른스러워 진것 같기도 하고...
    틸다님께 올한해도 좋은 일만 있길 바라며
    앞으로도 어여쁜 냥이동생들 소식 많이 전해주세요~~

    • ­틸다 2017.02.04 19:44 신고

      진짜 욕나왔어요. 지금 샘이 전에 어떤 병원서 한지 아냐고 물으시던데 당시 구청 담당자분이 병원을 알려주지 않으셨었어요. 휴 말로만 들었었지 제가 당하니(?) 참 속터지고 원망스럽고 기가막히고!! 늘 감사합니다. 나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웃는 일 가득한 한 해 되시길 바랄게요!!^^

  • 나비 2017.02.06 04:26 신고

    그런 수의사들 고소할 방법도 없는 건가요?
    동물이나 사람이나 생명은 똑같이 소중한 건데...솔직히 소름 끼쳤습니다. 그런 인간들은 사람을 상대하는 의사 였다해도 그런식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 ­틸다 2017.02.09 01:02 신고

      누가 한지도 모르고 알려주지 않으니 방법이 없고 그랬다 해도 자긴 제대로 했다고 하면 그만이니 휴. 특별한 뜻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점수 맞춰서 의대 대신 수의대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단순한 돈벌이로 생각하는 의사들도 많은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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