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볼 수 없는 아이 뽀송이. 캣초딩 시절 처음 만나서 우리 애기 하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다 자라서 아기를 낳고, 그게 안쓰러워 수술 해주려고 만질 수도 없는 아이를 겁도 없이 이동가방을 이용해 내 손으로 처음 잡았던 길고양이. 뽀송이의 새끼들이 5개월 정도 될 무렵 녀석은 저렇게 까칠한 마지막 모습을 남기고 더이상 나를 만나러 나오지 않더라. 밥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는 쓸데없는 모성애를 발휘한 건지, 그게 아니라면 더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길냥이들이 그렇게 홀연 사라져 버리면 오랫동안 수많은 생각을 거듭하다 가슴으로 이별한다. 그런 아이들이 하나, 둘씩 늘어 이젠 수도없이 많은 별들이 내 마음에 새겨지게 되었는데 한번은 생각이 깊어지니 그 녀석들이 돌덩이가 되어 쌓이다가 이따금씩 툭툭 튀어나와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이젠 헤어짐에 익숙해진 줄 알았다. 함께했던 그 길들을 편하게 지나는 내 모습에 잊었다고 잠시 착각했다. 하긴 이별이 어떻게 쉬울까. 더욱이 이런 식의 이별은 아직도 무서울 수 밖에 없는 게 맞다.





* Instagram @catild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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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 2016.11.18 04:09 신고

    길냥이들...
    나고 살아가는게 하나같이 안쓰럽고 애처로운 생명들...
    뽀송이는 틸다님에게 남다른 애정과 애착이 가는 아이였군요!
    아가들한테 좋은 밥자리 양보하고 떠난거라 생각하도록 해요.

  • 뽕수니네 2016.11.24 14:03 신고

    주인장 마음이 딱 내마음입니다.
    요즘같이 추운 날은 사라진 녀석들 생각이 더 납니다.
    거의 매일 생각하는 것 같네요.
    한놈한놈 기억을 하기 시작하면 속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하면서 올라오는데
    눈물까지 나오게 하지 않기 위해 어거지로 다시 집어 넣습니다.
    처음 이름 지어준 레이.
    덩치는 큰데 어찌나 조용하고 침착한지 감탄한 놈입니다.
    밥 앞에서 다른 놈이 카악질해도 아무 대응 안하고 그냥 보고만 있었던 녀석.
    처음 시작한 밥배달이라 모든 것이 어수룩하고 허둥대고 그랬던 시절
    눈이 펑펑 쌓였던 나무 밑에서 발 얼으면서도 날 기다렸던 그녀석
    어느날 그림자같이 사라져 버린 후
    그 뒤를 이어 한놈 두놈 세놈.....................
    제일 마음 아픈 놈은 꼬맹이.
    두달도 안된 것 같은 꼬맹이 죽을 것 같았던 녀석이 겨우겨우 살아나서 성묘 되었는데 만 일년 살다 어느날 그림자 같이 사라져 버린...
    이 모든 사라짐이 마치 꿈만 같습니다.
    사별이던 생이별이던 이별은 절대 익숙할 수 없습니다.
    상처가 되어 우리 가슴속 한 장소에 차곡차곡 쌓여져 가끔씩 꺼내보고 가슴치고..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그래도 그만 둘 수 없는 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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