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와 포도는 모두 가족을 찾았고

그 사이 엄마 정원이는 다시 출산을 했습니다.

 

 

캣맘 6년 차. 지금까지 TNR 했던 아이들이 오십마리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우리집의 첫째 고양이 밤순이만 제외하고 나머지 세마리의 고양이들도 모두 길에서 TNR로 중성화를 하게 된 녀석들이다.

 

첫 해에 너무나도 망설이다 결국 시작하게 되었던 건 주택가 주민들과의 공존(발정음과 영역싸움 줄임), 개체 수 조절이 가장 컸다. 하지만 주택가에 밥주는 영역이 넓다보니 각 영역마다 한 두마리씩 못 잡고 남게 되면 결국 그 영역은 다시 아이들이 태어나고 거기에 여기저기에서 유입되는 몇몇의 고양이들까지 합세에 TNR의 효과가 별로 없는 듯 보였다.

 

다시 몇 해를 지나오면서 관찰하니 여섯을 낳아도 둘 밖에 못 살리는 경우도 많고 어린 수컷의 경우 다 자라고 나면 그 영역의 왕초에게 쫓겨나기도 하고 중성화 수술 잘 받고 와서 살다 사고를 당해 떠나거나 나이가 많아 별이 되거나 이런 저런 사연들로 무한적으로 고양이들이 불어나지는 않고 일정 수를 유지하게는 되더라.

 

 

 

 

그런데도 가능한한 TNR을 다시 하려고 하는 건 어미 고양이들의 모습 때문이다. 육아를 하면 지친다. 하물며 길에서의 육아는 말할 것도 없다. 때때로 탈진 상태가 되기도 하는데 그래서 새끼를 키우는 동안의 얼굴은 출산 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길에서 태어난 어린 암컷 고양이는 몸이 완전히 성장하기도 전에 임신과 출산을 하고 죽을 때까지 반복하다가 잦은 발정으로 인해 자궁 벽은 망가지고 자궁내막염, 자궁축농증 등의 질병으로 고생하다가 떠나게 된다.

 

 

 

 

그래서 정원아, 이번엔 네 차례다. 편하게 살고싶으면 저 틀에 들어가는 거고 죽어도 싫다면 자손 보존하라고 두는 수 밖에.

 

 

[틸밥차와 똥고양이]

* http://catilda.tistory.com

* Instagram @catildaa






  • 나비 2016.10.28 01:20 신고

    정원이가 부디 하루빨리 TNR로 홀가분(?)해지기를...

    • ­틸다 2016.11.17 18:50 신고

      정원이 혈뇨를 봐서 아직도 수술은 못하고 있네요ㅜㅜ 약도 안 먹고 어휴 속상해요.

  • 뽕수니네 2016.10.30 13:22 신고

    아이고... 참... 길냥이들의 삶 정말 너무도 힘들고 그것들만 생각하면..
    나는 수술한 녀석들 다섯인데 모두 다 집으로 들였습니다.
    셋은 아가들이었고 둘은 수컷 성묘들인데 하나는 불치병, 하나는 다리 셋..
    그외 길에 사는 녀석들 일년을 못넘기고 사라지는 바람에 수술이고 뭐고 없네요.
    지금 제일 오래 붙어있는 길녀석이 이제 2,3년차들인데 숫놈들이고 곁을 주지도 않고 수술의 의미도 모르겠고..
    영역싸움이네 발정이네 그런 것도 들은 적 없고, 또 이녀석들도 언제 없어질지...
    길냥이들 삶처럼 허망한 것이 없더라고요.
    어제 밥 기다린 녀석이 오늘 가보면 없어지고.. 그게 한달이 되고 두달이 되고.. 가슴에 돌 하나 얹어지면서 서서히 잊혀지고..
    다른 녀석이 나타나고..
    녀석들 삶 너무도 허망하고 그것 보는 나의 발거음은 늘 무겁고..

    송이에 이어 포도도 드디어 평생집 찾았나보군요.
    그 에미 정원이 수술후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주인장댁 마당에서 죽을 때까지 편히 살다 가길 바라네요.
    녀석들 보기만 해도 왜 이리 안쓰럽고 애잔한지..



    • ­틸다 2016.11.17 18:49 신고

      전 주택가라 그런 건지 싸우는 소리 발정난나서 사랑의 세레나데 부르는 소리 너무 많이 들어봤어요. 그렇게 울어제끼면 제 맘이 다 조마조마하고. 전 햇수로 6년차인데 아직도 원년 멤버들이 몇은 남아 있어요. 그래도 수술의 의미를 모르겠다는 말씀은 저도 알 거 같아요. 그래서 이젠 TNR에 더 매달리지 않는 거 같구요. 말씀대로 없어지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그럼 내가 왜 힘들게 그랬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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