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소식을 전한적 있는 포도와 송이입니다.

저희 집 마당에 들락거리던 어미고양이가 데리고 온 자매이죠.





첫 사진의 폐가에서 발견한 뒤 한동안 못 보다가

마침내 저희 집 뒷편 담 사이에 새끼를 데려왔었어요.

포도와의 두번째 만남.





2-3개월 정도 되었을 때인가 봐요.

송이도 그랬고 엄마 정원이가 케어를 잘 못하는지 애들이 초기엔 좀 비실비실했었어요.





바람이 많이 불던 날 널어두었던 이불이 땅에 곤두박질 쳐서 가지러 나갔더니,

잽싸기도 하지요. 길아이들 담요 줬을 때 올라앉아 있는 거 보면 많이 짠해요.





늘 꼭 붙어 자던 둘. 너무도 사람 친화적이었던 송이는 사실 지난달 초에 토리라는 1살된 오빠가 있는 집 동생으로 입양을 보냈습니다. 새 집 첫 날부터 누구보다 빠른 적응력을 뽐내며 잘 지내고 있답니다. 포도는 사람이 일정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도망가버려서 가족 찾기를 할 수가 없었구요.





집도 있음서, 노숙냥 포도!





포도가 자라면서 무던이 얼굴이 나오는 거 같기도 한데

정원이랑 한참 같이 다녔던 해달 아저씨도 있어서 아빠는 뉜지 몰라요.





저희 집 아이들이 썼던 터널을 마당으로 꺼내게 된 건 첫째 개님의 덕. 

우찌나 저기다 오줌을 싸대시는지ㅜㅜ 깨끗하게 세탁한 뒤에 마당 아이들에게 슝~





음, 송이가 떠나고 난 뒤 포도는 밤낮으로 울며 송이를 찾으러 다니더군요입양 전날 밤 송이를 저희 집에 들였었는데 당시 집 안에 있던 송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포도가 바깥 창 틀에 올라앉아 집 안을 하염없이 들여다보는 모습에 놀라서 아예 보이지 않게 창문을 닫아버렸던 일이 있었어요.





코에 모 찍구 있는거예여. 언니 몰래 알바라도 하구 오신거예여.





그 뒤로포도는 송이가 집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제 방 창과 거실 창 등 안 가리고 안쪽을 들여다보며 울었답니다. 전에 없던 목소리라서 송이를 찾는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어요. 한번은 아침에 나가보니 밥이 없길래 사료를 부어줬는데 가만히 앉아서 보고있던 포도가 밥그릇이 채워지자 마당을 이리저리 살피며 울고 다닌적이 있었거든요.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때부터 포도를 더 적극적으로 살피기 시작했나 봅니다.






완벽한 냥모나이트죠.





흠, 방충망....ㄷㄷㄷ 포도가 안쪽을 보기만 하면 집 안 괭이들이 난리가 나요.

특히 비안이냔은 저 구멍 사이로 손을 뻗어서 포도 머리채를ㅜㅜ





장난감을 흔들어줘도 송이가 너무 나서는 통에 포도는 멀찌감치서 지켜보는 일이 많았거든요. 근데 이제 혼자라 그런지 제법 잘 놀더라구요. 송이와 지냈던 날들을 잠시라도 잊게 해주려고 전보다 훨씬 자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렇게 조금씩 포도를 쓰다듬어 보기 시작했는데 얘가 생각보다 너무 빨리 풀어져버린 거 있죠.





이번엔 밤순 아지매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제 방 창문 공략!





밤 낮 안 가리고 공략!!

여기도 방충망...ㅜㅜㅜ

(방묘창 하기 전에 마당냥vs집냥 싸움이 붙어서

뚫고 나간 일이 있었어효... 그때 생각하면 휴우)





가까이 가면 마징가 귀 하면서 놀라서 도망갔던 애가 이제 제 손길을 받아들이다 못해 좋아하기 시작했구요. 만져주다가 제가 손을 떼고 자리를 옮기면 따라와서 드러눕는 지경이 되어버렸답니다. 외로움이 두려움을 이긴 거 같죠?




그리고 이렇게 만질 수 있게 해준 덕분에 포도를 병원에 데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가 막혀서 컹컹 거리는 증상이 계속 있었거든요. 비염이나 부비동염 같아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다행히 비염 증상이 심한 편은 아니었구요. 호흡 마취 후에 기관세척을 하고 약은 아침 저녁으로 일주일간 먹였는데 지금은 아주 말끔하게 좋아졌답니다.





포도 엄마인 정원이와 아빠인지 아저씨인지 모르는 무던이가 계속 드나들긴 하지만 포도와 함께해주지는 않아요. 정원이는 이미 독립시켰다고 포도가 가까이 오면 어찌나 쥐어박는지 모르구요, 무던씨는 그냥 이름대로 포도가 어떤 행동을 취해도 그냥 무던하게 가만히 앉아있기만..^^





자고있는 걸 불렀더니 우쮸쮸





첫만남 폐가에서처럼 코딱지 잔뜩 얹은 포도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옹!!





갈수록 오동통 미모에 물이 오르고 있는 포도냥입니다.

먹는 건 캔은 거의 안 좋아하고 완전 사료빠예요ㅋㅋ





어제 모습입니다. 많이 컸나 싶다가도 얼굴은 아직도 아가같아요.





포도는 밥차 언니네 마당에서 송이와 신나게 뛰어 놀고 쌀쌀할 땐 체온을 나누며 꼬옥 붙어 잠자리에 들고 얼굴이 꼬질할 땐 서로 핥아주던 그 시절이 많이 그리울 거예요. 하지만 이제 창문을 들여다보고 서럽게 우는 횟수도 많이 줄어들었고(그 습관이 남아 집 안을 보긴 하지만 울진 않아요), 점차 사람 곁에서 지내는 방법을 배워 나가고 있답니다.





잘 지내던 아이들을 떼어놓은 덕분에 포도는 제게 또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전 포도도 늘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가족을 찾아보기로 마음 먹었구요. 고양이 오빠나 언니가 있는 집이라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포도가 이제 6개월 정도 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응 기간만 거친다면 충분히 서로 알콩달콩 잘 지낼 수 있답니다!^^






우리 아리따운 포도를 따뜻하게 맞아 주실 가족 분들 어디 계실까요? 부산입니다.

아래 약식 또는 입양신청서 작성하신 뒤 메일(azria@naver.com)로 많은 연락 부탁드립니다!^^



포도야, 행복하자!


A. 본인 소개 (성함 / 나이 / 성별 / 거주지역 / 전화번호)

B. 주거환경 (가족 동거여부 / 주거형태) 

C. 본인 소개 (반려동물 키워본 경험. 현재 반려동물 소개 등)



[틸밥차와 똥고양이]

* http://catilda.tistory.com

* Instagram @catildaa






  • 홍의경 2016.10.04 17:02 신고

    그와중에 집냥이된 모에 표정 왤케 귀여운가요ㅋㅋ
    외로운 포도도 좋은 집에 귀염받는 둘째로 입양성공 하길~~

    • ­틸다 2016.10.27 15:29 신고

      성공!! 했어요!! 새 집에 조금 더 적응 되면 소식 가지고 올게요~!

  • 나비 2016.10.05 04:55 신고

    포도는 홀몸(?)이 되고나서 많이 외로웠나봐요!
    조금 더 빨리 사람 친화적 이었으면 송이랑 함께 입양 됬을지도...?
    그나저나 참 이뻐졌네요!포도도 하루빨리 좋은 가족을 만나기 바래요~~

    • ­틸다 2016.10.27 15:30 신고

      송이 집엔 또 첫째가 있어서 힘들었을 것 같고 그래도 같이 입양추진은 해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었죠. 그래도 이제 포도도 행복해졌으니 다 잘됐어요!^^

  • 뽕수니네 2016.10.08 13:32 신고

    거주지 바뀐 것과 같이 지내던 생명체가 갑자기 없어진 것.. 둘 다 적응기간 꽤 필요하지요.
    포도가 너무도 이쁘게 컸네요.
    송이와 같이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포도도 송이처럼 오빠 언니 있는 집으로 가서 사랑받고 살았으면 정말 좋겠네요
    그래도 안된다면 뭐 이보다 더 좋은 곳 없는 주인장댁에 마당식구로 살아도 되고요.
    우리집 다섯째로 들인 성묘 숫컷녀석 시간만 나면 부엌창(15층)으로 밖을 하염없이 내다보는데 그때마다 가슴이 참 아프더군요.
    밖에서 자유롭게 살던 녀석이 불치병 걸려 갑자기 감옥같은 집안에서 살자니 얼마나 답답할까 그 마음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냥 느낌으로
    어느정도는 알 것 같기도 하고...
    뭐가 이 녀석들을 위한 최선인가는 늘 우리를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성당 신부라는 사람이 개고기를 너무도 좋아해서 강아지를 데려와 성당 한구석에서 키운 후 성견되면 잡아먹는다..
    끔찍하지 않습니까?
    지난 해 초 키웠던 두마리 큰 후에 어느날 갑자기 없어지고 다시 새로운 강아지 오고, 복날에 살아남으라고 이름을 면복이라고
    지어주고 나한테는 명품개라고 자랑까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성견이 되니 이 미친 신부 다시 발동걸려 잡아먹으려 했고 성당 사무장이랑 다들 반대해서 못잡았고
    면복이는 다른 수녀님있는 곳으로 피신갔습니다.
    이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기가 막힐 뿐입니다.

    이 개고기신부가 전에 근무하던 신부가 거둬들여 성당 마당에서 살게 해준 길냥이를 너무도 싫어해서 그 길냥이는 신부만 보면 도망다닌답니다.
    그리고 그 길냥이와 같이 티격태격하면서 성당마당에 자주 들락거린 길냥이 하나가 없어진 지 두달이 넘었고요.
    소름끼치지만 그 냥이도 개고기 신부가 어떻게 한 건 아닌지 의심이 되기도 하고요.
    성당 구석탱이에 냥이들 밥 주는데 나한테도 이 신부가 밥주지 말라고 한 건 지난해인데 못들은 척 눈 피해 청소하고 밥주고 계속하는데
    조만간 나한테도 태클 강하게 들어올 것 같아 요즘 이 고민으로 잠도 잘 못들고 한답니다.
    성당 컨테이너 구멍에서 살고 있는 3-4개월령 어린 냥이 녀석들 둘과 성묘들 몇몇 들락거리며 내가 준 밥 먹고 사는데
    어케 해야 할지.. 신부라는 인간도 그렇고 밥주는 곳과 마주하는 개인 밭 아저씨도 주지 말라며 어느날에는 그 컨테이너 구멍을 막아놓기도 하고..
    싸이코 개고기신부와 텃밭 주인의 틈새에 끼여 숨어서 밥주고 청소하고.. 정말 요새는 입에 욕을 달고 삽니다.
    세상이 수상하다 보니 미친인간들이 왜 이리 많은지 갈수록 살기 팍팍하네요.
    참..
    언제나 되어야 밝고 보기 좋은 글을 남길 수 있는지
    그런 날이 오길 올런지..
    이집이 마음 편해 그런지 속에 들은 야그 줄줄이 풀어놓고 갑니다.



    • ­틸다 2016.10.27 15:39 신고

      송이도 오빠가 생겼고 우리 포도에게도 마침내 오빠가 생겼어요. 정말 잘 되었죠? 참 조마조마했었거든요. 몸집이 많이 크기도 했고, 아무래도 그러면 입양이 어렵기 마련이니까요. 새끼고양이들은 손 많이 가는데 그래도 다들 새끼 데려가려고들 하니.

      창밖을 내다보는 거, 어디선가 그랬던 거 같아요. 답답해서가 아니라 영역을 돌아보는 거라고. 전 그렇게 생각하려구요. 우리나라 길냥이들의 삶이 어떤지 알고, 호기심에 나갔다가 고생할 게 뻔한데 안쓰럽게 생각하지 않으려구요.

      늘 그렇지만 고생이 너무 많으시네요. 그런 사람이 신부라니. 상종하고 싶지도 않은 인간이군요. 아주 큰 개들이 뺵뺵하게 들어가있는 철장이 얹힌 트럭을 본 적이 있어요. 아주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음, 그 아이들과 눈이 잠시 마주쳤는데.. 다시 쳐다보지 못하겠더라고요. 휴. 그래도 그 아이는 피신했다니 다행입니다.

      늘 힘내시고 마음 편한 날이 와서 좋은 소식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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